하늘아래 첫 동네, 지리산 '심원마을' 자연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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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7-11-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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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노고단 정상(해발 1507m)에 일명 '서리꽃'으로 불리는 상고대가 관측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리산 달궁계곡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심원마을이 완전히 철거되면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주민과 정부당국이 합심한 결과 이 곳은 반달가슴곰 같은 야생동물들의 새 보금자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0일 지리산국립공원 심원마을 철거·정비와 복원 사업이 마무리됐다고 12일 밝혔다.

심원마을은 지리산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달궁계곡 최상부(해발 750m)에 있다. 이곳 주민들은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 지정 당시만 해도 임산물을 채취하거나 토종꿀 양봉을 생업으로 삼았다.

하지만 1987년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통되면서 기존의 건물 등을 활용한 식당·펜션 등 상업시설이 들어섰고, 이후 지리산 심층부 훼손과 계곡 내 각종 환경오염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 마을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로, 보전 가치가 뛰어나다. 실제로 지난해 초 지리산에서는 처음으로 야생 상태에서 반달가슴곰 세 쌍둥이가 태어나 환경 보전이 시급했다.

이에 공단은 2013년부터 주민 보상에 들어가 올해 20가구 건물 55동, 진입 도로 870m(폭 6m), 옹벽 등 인공시설 철거·복원 사업을 마쳤다. 총 사업비는 약 211억원으로, 이 가운데 총 166억원이 주민 보상금으로 지급됐다.

보상금은 주민 지정 업체, 구례군청 지정 업체, 공단 지정 업체 등 3곳의 감정평가사를 통해 정해졌으며, 건물과 임야, 논밭에 대한 보상이 포함됐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공단은 철거 지역이 급경사임을 고려해 사면 안정을 도모하고자 사스레나무, 국수나무, 병꽃나무 등 총 9종의 지리산 자생 수종 4만8065그루를 심었다.

아울러 심원마을 철거 지역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식생이 복원되는 과정 등을 폐쇄회로 TV를 통해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공단은 이 지역을 생물군집 서식지(비오톱)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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