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9시 20분 경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CNN과 BBC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 주와 이라크 북동부 쿠르드자치지역 술라이마이냐 주의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200명을 넘었다. 이란 현지매체 파스뉴스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부상자가 17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에서도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민이 5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진으로 인해 산사태와 도로 붕괴로 일부 지역에는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지진이 발생한 이란과 이라크의 일부 도시에서는 전기 공급과 통신이 끊겼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생존자들도 거리로 나와 밤을 지새웠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350km 떨어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진동이 느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바그다드 주민들은 두려움 속에서 건물 밖으로 나와 모여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란은 아라비아 지각판과 유라시아 지각판 등이 맞물리는 자리에 있어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1990년에는 이란 북서부 카스피해 연안에서 규모 7.7의 강진으로 4만 명이 사망하고 30만 명이 부상했다. 2003년에는 이란 남부 밤 시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일어나 2만60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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