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모텔이 청년들의 창업과 주거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신개념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신촌 일대 오래된 모텔을 서울시가 매입한 뒤 청년 창업자들에 제공하는 '청년창업꿈터'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시는 서대문구 연세로에 문을 연 '1호 청년창업꿈터'에 5대 1의 경쟁률을 거친 8개 기업에서 총 20명이 입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한 지붕 아래에서 최장 2년간 일하며 살아가게 된다. 임대료 없이 관리비(전기·수도·가스)만 실비로 부담한다.
신촌지역 원룸 평균 임대료가 한달 40만~60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경제적 혜택을 보는 물론 안정적인 창업활동에도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주변 대학교와 서울창업허브(마포구 공덕동)에서 제공 중인 서비스 등 여러 인프라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입주기업 8곳은 국내 유학생 대상 교열서비스, 딥러닝을 이용한 자동 안검진 솔루션 개발, 게임형 스마트 인지재활 솔루션 개발, VR 기술의 실내공간 3D 스캔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자들로 구성됐다. 모두 창업한지 3년 이내의 신생기업이다.
꿈터는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348.6㎡) 규모를 갖췄다. 입주자들의 공동·개별 주거공간이 마련됐다. 세부적으로 지하 1층엔 회의실과 창업카페가, 1층에는 커뮤니티와 세탁실이, 1~3층엔 OA공간과 주거 및 업무공간이 있다.
서울시는 향후 전문가 창업 멘토링, 지역사회 연계 미니인턴십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품개발을 위한 사업계획서 심사를 통해 창업지원금(300만원)도 제공한다.
시는 '청년창업꿈터' 운영을 입주자 주도의 자율방식으로 하고, 각자 전문성을 주고 받음으로써 협업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매달 '네트워킹 데이' 등 새로운 모델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서울시가 처음 선보인 청년창업꿈터는 청년창업 지원과 신촌지역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도시재생, 청년창업 결합모델"이라며 "서로 다른 분야에서 창업을 고민 중인 청년들이 교류와 소통으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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