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내년 연임 하나···선거판 뒤흔들 결정적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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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하균 기자
입력 2017-11-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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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광역시 승격 이후 "20년간 보수 수성(守城)"

  • 김기현 시장 "누가 나와도 자신" VS 여권 "탄핵정국 이후, 선거풍토 바뀔수도 있어"

김기현 울산시장. [사진=울산시 제공]


보수의 도시 울산이 흔들리고 있다. 울산은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보수 지방정권이 한 번도 울산시장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울산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50%대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6·13 지방선거가 7개월 남짓 남은 현재 서울시장 선거가 여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면서 울산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탄핵정국과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사회 변화가 울산 선거풍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0여년 간 지속돼온 보수 지방정권이 내년 선거에서도 그대로 이어질지 예단하기 힘든 형국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이 내년 6·13지방선거 시장선거 재도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내년 시장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오는 2022년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김 시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울산지역 언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당 소속 시장으로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기필코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상대가 누가 나오더라도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추락한 한국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환골탈퇴의 자세로 내년 지방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지난 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펼쳐온 울산시정 가운데 외자유치 등의 계속사업이 산재한 데다 '책임시정'이라는 관점에서 더 큰 일이 많다"고 재선도전의 의미를 부여했다.

울산은 시·도지사 평가에서 줄곧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기현 시장의 재공천이 유력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 지역 여권의 공세도 만만찮다. 내년 울산시장 선거는 현재에도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판세 분석조차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게 지역정가의 애기다.

민주당에서는 4~5명의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송 전 위원장은 2002~2016년 사이에 울산에서 시장과 국회의원 등 모두 8번의 선거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임동호 울산시당 최고위원, 심규명 전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설도 나돈다.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영문 관세청장은 가타부타 말이 없다.

보수진영에서도 김기현 시장 외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 5선)이 일말의 시장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 4선)도 언론에 시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 노동당에서는 이갑용 대표가 각각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울산에서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40% 후반에서 50% 초반까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에서 진보정당의 지지도가 이렇게 높게 나온적은 없었다.

내년 울산시장 선거가 주목되는 이유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김연민 울산대 교수를 울산시장 후보로 밀고 있다. 노동문화정책연구소 자문위원이자 탈핵에너지 교수 모임 상임대표를 지내고 있는 김 교수는 현재 진행되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여부를 가리는 공론화와 맞물려 지역 내 탈핵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울산 지노위 조정담당 공익위원을 지내며 노동자들과도 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내년 선거 후보의 공천 문제는 중앙당에서 결정하지만 현재 4~5~명의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년 선거에서는 지금까지 (울산에서) 허망하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정당지지율이 말해 주듯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기현 시장이 자신의 재선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선거라는 것이 사회 분위기를 따라가는 것도 있다"면서도 보수가 수성할지 진보가 울산을 탈환할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여권의 한 정치인은 "여권이 경계해야 할 부분의 총량도 결코 작지 않다. 보수진영에서 김 시장 외에 다른 후보를 내세운다면 여권과 보수진영 모두가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의 통합이 아닌 분열 양상으로 비치고 있어 보수진영의 표를 상대적으로 더욱 많이 잠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야권의 한 정치인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지난 20년간 보수가 지켜온 울산이 그렇게 쉽게 무너진다고 예측하는 것은 오판을 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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