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터진 한국 축구, 세르비아전 과제는 '세트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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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11-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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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대한민국이 콜롬비아를 2-1로 이긴 뒤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록 평가전이기는 했지만 콜롬비아전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위기에 빠졌던 한국 축구는 콜롬비아전을 통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방황했던 신태용호가 마침내 방향을 잡은 것이다. 이제는 약 7개월 앞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전력질주만 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3월 28일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7개월여 만에 갚진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2연승을 노린다.

콜롬비아와의 경기 전까지 한국 축구는 어두운 터널 안에 있었다. 지난 7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지만 경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영입설까지 겹치면서 점점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논란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대표팀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가 흔들렸다.

역대 최악의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 축구는 새출발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파격적인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행정 총괄 책임자인 전무이사에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나갈 유스전략본부장에 박지성 전 국가대표선수를 발탁했다.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영입도 이어졌다.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코치로 활동한 토니 그란데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를 대표팀에 영입해 경험을 더했다.

위기의 순간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13위인 콜롬비아를 상대로 한국 대표팀(62위)은 팀 전체가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를 펼치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에서 한국보다 강한 팀들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찾은 경기였다.

남미의 기술 축구를 꺾은 한국 대표팀은 이제 유럽의 높이를 상대한다. FIFA 랭킹 38위인 세르비아는 월드컵 유럽예선 D조에서 1위(6승 3무 1패·승점 21)를 차지하며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세르비아와 역대 전적 1승 1패를 마크 중이다. 2009년에는 0-1로 졌지만 2011년에는 박주영과 김영권의 골에 힘입어 2-1로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유럽 프로팀에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세르비아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가 빠졌지만, 중국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뉴캐슬), 99번의 A매치 경력을 갖고 있는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제니트) 등이 건재하다.

소속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의 활용법은 큰 관심사다. 지난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이끈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은 투톱, 사이드, 원톱에 다 설 수 있는 만큼 이 기회에 다 써보고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세르비아를 상대로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공수에서 모두 세트피스를 가다듬어야 한다. 대표팀은 2016년 6월 5일 체코와의 원정 평가전 이후 세트피스 골이 없다. 반면, 최근 대표팀은 러시아, 콜롬비아와의 경기 등에서 세트피스 수비의 약점을 드러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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