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K뷰티 시장도 중국 특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사실상 종결됐다. 사드 보복 피해를 입었던 화장품 등 K뷰티 산업의 영업환경이 정상화되면서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화장품 커버리지 8개 업체(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연우, 클리오)들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각각 14%,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중국 매출 호조로 인해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8%, 11%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 13.0% 증가한 5조4000억원, 6747억원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의 2018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7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국 법인 핵심 브랜드의 매출 둔화가 주요 원인인 만큼 한·중관계 개선이 영업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면세다. 고가 브랜드가 주로 판매되는 면세의 80%는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한다. 화장품 산업 내 K뷰티의 일시적인 공백이 메워진 점도 매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부터 중국인 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면세점과 관광 상권의 매출액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현지 성장률을 강화하는 럭셔리 브랜드인 후, 설화수에 대한 매출 기대가 크다.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전년 대비 5~7% 성장하고, 중국 화장품 시장은 8~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일 광군제(독신자의 날) 할인행사는 K뷰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화장품 매출이 68%, 생활용품이 104%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 후 매출이 지난해보다 54% 늘었다. 헤어브랜드 윤고 제품은 16만1000개가 판매됐고, 온더바디 퍼퓸바디워시는 5만6000병이 판매됐다. 온더바디 스파바디워시는 4500개, 닥터그루트는 4000병 등이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쇼핑몰에 전지현 광고가 다시 나왔다는 건 분위기가 많이 풀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 관광객 영향도 감안하면 K뷰티 산업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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