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는 DGB금융지주 주가는 이달 6일부터 약세로 돌아서 이날까지 10일 하루를 제외하면 단 하루도 못 올랐다. 주가는 이 기간 1만200원에서 9220원으로 10% 가까이 내렸다.
DGB금융지주는 꾸준히 증권사를 사고 싶어 했다. 대구·경북에 근거를 둔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영업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증권가에서 평가는 싸늘하다.
당장 수익성 지표를 악화시킬 공산이 크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봐도 DGB금융지주가 8% 수준인 데 비해 하이투자증권은 5%를 밑돈다"며 "인수와 동시에 수익성에 타격을 받는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런 이유로 중립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시황에 따라 움직이는 취약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다른 회사보다 큰 우발채무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DGB금융지주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것도 불안한 투자심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DGB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만30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내렸다.
얼마 전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하이투자증권 주식 85.3%를 4500억원에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기존 대주주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