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왕’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가 중국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創業板 차이넥스트)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CATL이 지난 10일 선전거래소 창업판에 상장할 것이라며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공개했다고 현지 경제일간지 증권시보가 13일 보도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CATL은 이번 IPO를 통해 전체 보유주식의 10% 이하인 2억1700만주 이하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가는 약 60위안으로, 상장후 시가총액은 1300억 위안(약 21조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재 창업판 시총 1위 주식인 원스구펀((温氏股份)의 시총에 상당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신주 프리미엄으로 주가가 상한가를 칠 경우 CATL이 창업판 시총 1위 왕좌에 등극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CATL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리튬이온 동력배터리 생산 및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12월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에 설립된 CATL은 비야디와 함께 중국 배터리업계 1, 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창안자동차·지리자동차·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주요 자동차업체는 물론 BMW·폭스바겐·닛산 등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도 CATL의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다.
공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15, 2016년 CATL 동력배터리 판매량은 각각 2.19GWh, 6.80GWh로 파나소닉, 비야디에 이어 2년 연속 전 세계 배터리업계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파나소닉과 비야디의 동력배터리 판매량은 각각 7.2GWh, 7.1GWh에 달했다.
생산액 방면에서는 비야디도 앞선다. 지난해 중국 10대 동력배터리 업체의 생산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83.9%에 달했는데, 이중 닝더스다이가 23.3%로 가장 높았으며 비야디(22.5%)가 그 뒤를 이었다.
매출액은 지난 2014년 8억670만 위안에서 지난해 148억7900만 위안(약 2조5000억원)으로 3년새 15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순익도 5442만 위안에서 30억2200만 위안으로 6배 가까이 뛰었다. 올 상반기에만 18억57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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