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제한 풀면 뭐하나...중국도 '육아'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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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1-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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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시트립 직장 어린이집 학대 사건, 사회적 관심 불러 일으켜

  • 육아시설 이용률 1.4% 불과,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 관리체계

[사진= 바이두]


최근 중국의 한 어린이집의 유아 학대 동영상 공개의 여파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됐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최근 상하이에 위치한 시트립 직장 어린이집 유아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어린이집 등 육아시설 부족과 관리 태만 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졌다고 13일 보도했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교사가 아이를 밀쳐 의자에 앉히고 머리를 때리는 등 아이들을 학대하는 모습이 담겨 사회적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어린이집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이 운영한다는 점과 어린이집이 부족해 좋은 곳을 선택의 여지도 없다는 점이 불만을 키웠다. 

중국의 만 0세~3세 영유아의 경우 육아시설 이용률은 4.1%로 선진국의 50%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아이를 맡겨 관리를 논하기 전에 맡기고 싶어도 맡길 곳이 없는 상황이다.  

상하이시 부녀연합회가 올 초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등으로 아이를 맡겨야 하는 부부는 전체의 88%에 육박한다. 만 2세 아동의 경우 10만명 이상이 어린이집 등을 찾고 있지만 상하이시 전체 어린이집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은 1만4000명에 불과하다. 

양쥐화(楊菊華) 중국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소 연구원은 "한 자녀 정책이 오랜기간 시행되면서 육아위탁시설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고 새로운 어린이집, 유치원이 등장하는 일도 드물었다"며 "하지만 최근 두 자녀 출산이 허용되고 가족 구조도 달라지면서 '육아' 문제의 심각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적어 설립, 관리 기준 등도 제대로 확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신문망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민간 어린이집도 늘려야 하지만 정부 차원의 어린이집 확대, 관리 체계 개선, 기준 확립 등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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