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새 대표 유승민 "중도보수통합"부터 외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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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7-1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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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원대표자회의서 선출

  • "3당 안되면 각당 따로 논의할 것"

  • 최고위원에 하태경ㆍ정운천ㆍ박인숙

13일 바른정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여의도 헌정기념관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의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대표가 첫 일성으로 ‘중도보수통합 착수’를 천명했다.

유 대표는 13일 여의도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당원대표자회의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상대할 창구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내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의 경우 국민통합포럼을 통해 국민의당 의원 중 우리와 연대·협력·통합하길 원하는 분들과 상당히 대화를 많이 해 왔고 저도 다 듣고 있다”라며 “원칙이 있고 명분 있는 통합이라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통합 노력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 준비, 정책 정당으로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 대표는 “지방선거 준비와 함께 우리당의 대표정책은 물론 기본 이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는 노력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사슬 중에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 등을 비롯한 개헌에 대한 방향도 보여줬다.

유 대표는 “현재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는 유권자 뜻을 정확히 반영하는 데는 부족한 제도라고 본다”라며 “5당이 총선이 임박하기 전에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합의해 공직선거법을 개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 문제는 국회의원의 생각이 다 다르다”고 전제한 뒤 “개인적으로 한국이 통일되고 경제사회 발전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4년 중임 대통령제가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유 대표는 이날 당원대표자회의에서 “오늘 잔칫날인데 모두 마음이 무겁다”라는 말로 수락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탈당한 9명의 의원을 겨냥해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버리고 떠나온 그곳으로 돌아갔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곳, 편한 길을 찾는다. 그런데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게 정치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 대표는 내부 결속을 독려하며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라며 “우리가 똘똘 뭉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서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내년 6월 13일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첫 반등의 기회로 꼽았다. 그는 “지방선거기획단 가동을 바로 시작하겠다”라고 말한 뒤 “지방선거를 목표로 인재영입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 조직강화특위가 활발하게, 유기적으로 일하도록 당의 우선순위를 여기에 두겠다”며 밑그림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이외에 최고위원 3명에 대한 선출도 이뤄졌다. 하태경 의원과 정운천 의원은 차순위 득표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또 박인숙 의원(4.7%)은 여성 몫 최고위원에 자동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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