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설계 ⑤] LG전자, 초프리미엄 전략 앞세워 '글로벌 가전업체'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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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이소현 기자
입력 2017-11-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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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시그니처' 브랜드 효과 가전부문 영업이익률 경쟁사 두 배

  • 공격적 마케팅... 창원R&D센터 주방가전 연구 주력

LG전자 모델들이 지난달  열렸던 'KES(한국전자전) 2017''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그룹의 주력인 LG전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중국 등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LG 시그니처’ 등 초프리미엄의 가치를 더욱 확대해 시장에서 차별성을 높이는 한편, 경남 창원R&D(연구개발)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에서도 앞서나간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전자의 에어컨·냉장고 등 백색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부와 TV·오디오를 담당하는 HE 사업부 등 가전 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선방한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인 3.9%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례적 영업이익율...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견인
가전업계에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매우 이례적이다. 글로벌 가전 업체들인 미국 월풀(5.5%)이나 스웨덴 일렉트로룩스(5.3%) 등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LG전자의 배경에는 제품의 프리미엄화가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LG 시그니처’라는 초(超)프리미엄 가전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견인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북미, 유럽, 중국, 인도, 중남미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LG 시그니처를 론칭해 나가고 있다. 출시 2년 만인 LG 시그니처는 올해 말 40여 국으로 그 영토를 확대할 예정이다.

2013년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인 OLED TV의 경우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잇는 차세대 TV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TV제조사들이 OLED TV 진영에 가세하며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한몫... 스포츠.문화 마케팅 강화
이들 제품이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최상규 한국마케팅 본부장(사장)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례로 최 사장의 아이디어로 출발한 LG 퓨리케어 슬림과 직수관 무상 교체 서비스는 시장 판도를 바꿨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직수관 무상교체 서비스를 앞세워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배나 늘어났다.

LG전자는 문화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향후 자사 제품의 프리미엄 가치를 더욱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야소피아(Ayasofya)’ 박물관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77형)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박물관 측이 터키 문화의 예술적 가치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다시 한 번 ‘LG 올레드 TV’를 선정하면서 성사됐다.

이밖에도 LG전자는 ‘LG 올레드 TV’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펼쳐 왔다. 지난 5월에는 미국 ‘ABT 발레단 댄서 라운지’, 세르비아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 ‘LG 올레드 TV관’에 각각 설치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9월 서울 경복궁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설치해 문화유산전을 열었다.

스포츠마케팅을 통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영국 ‘FA컵(Football Association CUP)’을 공식 후원한다. LG전자는 이번 후원이 LG 시그니처의 초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등 유럽 주요 국가에 LG 시그니처를 출시해온 바 있다.

◆창원R&D센터 가동··· 기술 우위 확대한다
이달 창원R&D센터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 LG전자는 기술 우위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지난 2015년 3월 착공한 창원R&D센터는 1500억원을 투입해 이달 2년 반 만에 완공됐다. 연면적 약 5만1000㎡에 지상 20층, 지하 2층 규모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연구시설로는 가장 크다.

LG전자는 기존에 제품별로 흩어져 있던 각 연구조직의 역량을 창원R&D센터로 결집하고 고객이 제품을 실제 사용하는 ‘주방 공간’의 관점에서 융복합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제품을 발굴하는 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500여명의 연구원이 냉장고, 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별 혹은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를 갖는 가전제품의 사용 패턴 등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활가전의 기술우위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번 창원R&D센터의 가동도 기술우위 확보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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