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4시까지 395구의 시체가 수습됐고 부상자는 최소 66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재민이 7만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와 부상자이고 사망자와 부상자는 앞으로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 확실해, 사망자와 부상자는 지금까지 올 최대 인명피해를 낸 9월 19일 발생한 멕시코(규모 7.1, 사망자 370명) 지진 규모를 이미 능가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이란의 북서부 케르만샤 주(州)에서 발생했다.
지진이 강타한 지역이 오지여서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에 있는 이들도 많아 구조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망자의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지진 피해 지역에 전기와 통신이 끊겨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오후 9시 18분쯤 이란 서북부와 국경을 맞댄 이라크 북서부 국경지대 쿠르드자치지역 내 술라이마니야주(州) 일대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일어났다.
3시간 후 이란 케르만샤 주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이란과 이라크뿐 아니라 터키, 요르단, 시리아, 아르메니아를 비롯해 이스라엘,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이란 지진센터는 "케르만샤 주에서 13일 오전 11시30분까지 여진이 118차례 이어졌고 이 가운데 17차례는 규모 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사르폴자하브와 에즈겔레 지역의 인구는 3만명 정도다. 이란의 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이재민이 최대 5만명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진이 시작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내 술라이마니야 주(州)에서도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KRG)는 이번 지진으로 13일 오전 현재 사망자가 7명, 부상해 입원한 주민이 321명이라고 밝혔다.
KRG는 술라이마니야 주의 피해 파악과 복구를 위해 이 지역에 13일 하루 임시 휴일을 선포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군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신속히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하고 구조·구호 작업을 지휘하도록 했다.
이란 당국은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진 피해 지역이 교통이 불편한 산간이고 전기와 통신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