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브로드컴 인수제안에 퇴짜..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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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1-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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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퀄컴 M&A ]


반도체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았던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무산됐다. 퀄컴이 브로드컴의 주당 70달러 인수제안에 퇴짜를 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3일 퀄컴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브로드컴이 지난주 제출한 인수안은 회사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낮게 평가한 것이며 향후 당국의 반독점 규제에 저촉될 위험성이 크다면서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브로드컴은 13일 계속해서 주주들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성명으로 “우리의 제안이 퀄컴 주주들에게 가장 호소력 있고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대안임을 믿고 있다”면서 “일부 주주들의 긍정적 반응에 고무되었다”고 밝혔다.

지난주 브로드컴은 퀄컴에 주당 70달러에 지분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 지난달 퀄컴 평균주가에서 33%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현금으로 60달러, 브로드컴 주식으로 10달러를 각각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퀄컴의 250억 달러 부채도 승계한다.  

그러나 퀄컴은 작년 12월 주가가 70달러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회사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퀄컴은 주요 고객인 애플과의 법적 분쟁과 순익 급감으로 인수제안이 나오기 전까지 12개월 동안 주가가 18%나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퀄컴의 거부가 협상 전략일 수 있다면서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 추진 여부로 쏠린다. FT는 브로드컴 내부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만약 퀄컴이 계속 거부한다면 적대적 인수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로드컴이 인수합병에 우호적인 이사들을 퀄컴 이사회에 앉힘으로써 내년 3월에 예정된 퀄컴 주주총회에서 대리전을 펼치는 방식으로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브로드컴은 12월 초까지 인수합병을 찬성할 만한 이사를 임명해야 한다.

RBC 캐피탈 마켓의 아미트 다리아나니 애널리스트는 FT에 “대리전에서 논의는 심각한 실적 부진과 법적 분쟁의 책임을 지고 있는 퀄컴의 경영진이 뱃머리를 돌릴 수 있을지, 아니면 퀄컴 주주들이 호크 탄 브로드컴 CEO를 믿고 탈출을 택할지가 될 것”이라면서 “아마 주당 80달러 정도로 평가된다면 주주들로선 브로드컴과의 인수합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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