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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 지고 있어" 베트남전 참전 간접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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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7-11-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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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에 영상축전 보내…"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친구 됐다"

APEC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2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을 떠나며 베트남 측 환송인사와 작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의 영상축전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15일 공개한 영상축전에서 문 대통령은 이같이 말하고 "이제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마음의 빚’이라는 말은 과거 베트남전 파병 과정에서 발생했던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사과의 의미라고 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앞서 베트남에 간접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2001년 쩐 득 르엉 당시 주석의 방한 정상회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고,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베트남 호찌민 묘소를 헌화한 뒤 “우리 국민이 ‘마음의 빚’이 있다. 그만큼 베트남의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한국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호찌민의 시신이 안치된 유리관 앞에서 묵념을 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이라며 "한국 국민은 베트남의 자연과 문화, 음식, 관광을 즐기고, 베트남 국민은 한국의 한류 음악, 드라마, 패션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과 한국은 유구한 역사 속에 함께 교류해왔다"며 "고대부터 우리 선조들은 먼 바닷길을 오가며 교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안남국의 왕자 리롱떵(李龍祥)은 고려에 귀화해 한국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됐고, 베트남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호찌민 주석의 애독서가 조선 시대 유학자 정약용 선생이 쓴 목민심서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11일) 베트남 다낭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마치고, 내일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으로 떠난다"며 "ASEAN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한국이 함께 만들어갈 번영과 평화의 미래공동체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작은 양 국가 간 사람과 문화의 활발한 교류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는 양국 간 우호 증진은 물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엑스포 주제처럼 '문화교류를 통해 아시아 공동 번영'에 기여하고, 아시아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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