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시간 동안 남자대표팀은 독을 품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16~19일)에 나서는 남자대표팀의 각오는 남달랐다.
대표팀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4차 월드컵 미디어데이에서 자신감 넘치는 각오로 소치의 치욕을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선태 쇼트트랙대표팀 감독은 “소치 올림픽 때 노메달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선수들이 ‘그때 못 딴 메달을 이번에 다 따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며 “올림픽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방심하지 않고 올림픽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특히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국민들의 응원을 받아 올림픽의 분위기를 미리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1∼3차 월드컵에서 전체 24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인 12개(남자 4개·여자 8개)를 수확하며 세계 최강 기량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전체 26개 메달에서는 남자대표팀이 14개(금4·은5·동5)를 쓸어 담아 여자대표팀이 따낸 12개(금8·은2·동2)보다 오히려 많았다.
김 감독은 “시즌 첫 대회부터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획대로 잘하고 있다”며 “계주에서 더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훌륭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월드컵 이후 실수한 부분을 확인해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자대표팀이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부상이다. 임효준과 황대헌 등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임효준은 꼬리뼈를 다쳐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이고, 황대헌은 왼쪽 어깨와 팔꿈치에 부상을 당했다.
임효준은 “현재 컨디션이 최고의 상태는 아니지만, 1차 대회에 부상을 당한 이후 2, 3차 대회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익히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통증이 심하진 않은 상태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해서 최선을 다해 즐기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보였고, 황대헌도 “부상이 있긴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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