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보물 제1868호 '포항 보경사 적광전' 지붕 흙이 낙하하는 등 17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15일 저녁 7시 기준으로 경주 지역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등 주요 문화재에 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경주 양동마을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등 국가지정문화재 8건과 시도지정문화재 7건, 문화재자료 2건 등 총 17건의 문화재 피해현황이 파악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기와 탈락 12건, 벽체 일부 균열 3건, 지붕 흙 낙하와 공포 균열 각 1건씩이다.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중심축이 기울고 상부 정자석이 이동했던 첨성대는 정밀 계측 결과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석굴암, 월성, 쪽샘지구, 분황사 등지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문화재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긴급 상황대처 등을 위해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또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돌봄단체 등을 중심으로 문화재 피해상황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으며, 특히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전방재연구실 주관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조계종 총무원도 문화재가 있는 사찰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측은 "지진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며, 피해문화재에 대해서는 조속한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문화재돌봄사업단 등 경상보수 인력 투입과 적시 긴급보수비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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