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가 내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사로 임명된 건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허이팅(何毅亭)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부총장이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허 부총장은 오는 2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다. 지난달 열린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결과를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총장은 방한 기간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외교부 당국자와도 면담한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한 뒤 양국 간 교류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최고위 간부들을 교육하는 중앙당교의 2인자인 허 부총장은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 및 이념에 정통한 권위자이자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시 주석이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사상' 정리를 위해 중앙당교 학자 9명을 허 부총장에게 붙여줘 모두 10명의 대필 작가가 집필에 착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허 부총장은 지난 24년간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에서 정책 자문과 연설문 작성 업무를 해온 이념과 선전 분야 전문가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중국이 19차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17일 북한에 파견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특사 파견은 중국이 지난해 2월 우다웨이(武大偉) 전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를 북한에 보낸 이후 1년 9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북·중 관계가 악화된 시점의 방북이라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쑹 부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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