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금융감독원 임원 인사가 시작됐다.
금융위원회는 16일 2017년 제2차 임시회의를 열고, 금융감독원장의 제청에 따라 유광열 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53)을 금감원 수석 부원장에 임명했다. 금감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으로는 원승연 명지대 교수(53)를 임명했다.
유광열 증선위원은 1986년 행정고시(29기)로 공직에 입문했다. 총무처,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거친 정통 금융관료다.
앞서 모피아 이슈가 불거지면서 수석 부원장에 민간 출신 인사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유광열 증선위원이 '흠결 없는 인물'일 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금융위와 금감원 간 소통을 담당하는 수석 부원장의 역할을 감안해 이번 인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광열 증선위원은 유능할 뿐 아니라 성격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단 채용비리 등으로 어수선해진 금감원 조직을 부드럽게 잘 이끌어갈 인물이라는 평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권위적이지 않아 금감원 조직을 조화롭게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 수석 부원장은 기획조정국, 총무국, 공보실, 감독 총괄국 등 조직·인사 관련 내부업무를 포함해서 보험, 금융혁신국 등 금감원 업무 전반을 총괄한다.
금감원 자본 시장 담당 부원장에 임명된 원승연 교수는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삼성생명, 신한 BNP 파리바, 교보악사자산운용 CIO(상무이사) 등을 지냈다. 민간 금융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현장 경험과 이론을 두루 겸비한 전문가다.
원 교수는 그간 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을 분리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와 최흥식 금감원장과도 철학이 잘 맞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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