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민아 "연기, 노래, 작사에 책까지···다방면의 욕심꾸러기 '다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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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7-11-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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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노래도 연기도 모두 잘하고 싶어요. 얼마 전 낸 책이요? 글쓰는 걸 좋아해요. 작사 공부도 하고 있고요. 욕심이 많다구요? 다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걸그룹 AOA 멤버로 더 잘 알려진 권민아에겐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 연출 박재범)은 특별한 작품이다.

AOA 멤버로서가 아닌,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각인될 수 있었던 시간을 마련해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4개월간 거제도에서 촬영했던 시간들은 쉽지 않았지만 스스로 "진짜 노력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진심을 다했다. 간호사 치마 논란부터 연기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해 가던 그 과정에서 AOA 멤버들이 역시 가장 큰 힘이 되줬다고 털어놨다. 

권민아와 아주경제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명동 FNC WOW에서 만남을 가졌다.

권민아는 극 중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막 부임한 신참이지만 환자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간호사 유아림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병원선을 크루즈 유람선 취급하는 공보의 선생들로 인해 실망과 분노를 키웠다가 실력있는 외과의사 송은재(하지원 분)가 나타나자 단박에 그의 추종자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권민아는 '병원선'을 마친 소감에 대해 "40부작이라니 이렇게 길게 연기를 해본 것이 처음"이라면서 "간호사 역할도 처음인데 처음엔 너무 걱정이 많이 됐어요. 간호사라는 역할을 흡수하지 못할까 걱정되서 수술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고 공부했어요. 의료기기의 용어도 너무 어렵더라구요. 감독님께서 조언과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뿌듯해요"라고 밝혔다.

그는 밝고 명랑한 유아림 캐릭터에 대해 "저도 평소에 밝은 편이에요. 웃음기가 많은 성격이에요. 그 점에서는 저랑 정말 잘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감독님께서 싱크로율이 잘 맞다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캐스팅이 된 것 같습니다. 민혁 오빠도 평소의 너처럼 하면 될 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라고 말하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권민아의 병원선 순항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였다. 짧은 치마의 간호복에 간호사를 비하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것.

권민아는 "캐릭터도 살리기 위해 치마와 의상을 준비하게 됐는데 요즘엔 간호사들이 치마를 안 입기도 해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7회 때부터 의상을 교체했어요"면서 "처음엔 당황하긴 했지만 드라마상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시청자 의견을 듣다 보니까 괜찮아진 것 같아요"며 "의상은 제가 제안한 것이 아니에요. 제가 사실 의견을 낼 수는 없는 입장이 아니잖아요. 콘티상 그렇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좀 더 사랑스럽고 밝은 캐릭터라 다르게 가보자는 의견이 있었어요. 제가 치마를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거든요"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선입견을 극복해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초반에는 악플도 많이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댓글이 많이 좋아지더라구요. 앞으로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라며 밝게 웃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몸도 아팠다. 

권민아는 “올해 4월 갑자기 구안와사(안면마비)가 왔어요”라며 “힘든 일이었지만 AOA 멤버들이 큰 힘이 됐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왼쪽 팔과 얼굴에 마비가 왔어요. 병원을 갔더니 불면증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하더라구요. 지금도 스스로는 원인을 잘 모르겠어요"라며 “처음엔 금방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2~3달 정도 지나니까 무서워지더라구요.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거울을 보면서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고 말했다.

구안와사는 ‘병원선’ 촬영 당시까지 이어졌다. 그는 “촬영 직전까지 완치가 아니었어요. 80% 정도 나은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자니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남들이 보기엔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인식하지 않으려고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라면서 “지금은 지금도 100% 완치됐다고 볼 순 없지만 많이 나아졌어요”라고 말했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역시 힘들때 가장 큰 힘은 멤버들이었다. 드라마 모니터링은 물론 수시로 권민아가 출연한 드라마 움짤을 만들어 보내주기도 하고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만간 AOA 활동도 시작된다. 내년 2~3월경 발매와 활동 계획으로 드라마가 끝나도 쉴새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올해 6월, AOA는 멤버 한 명이 탈퇴하는 변화도 겪었다. 그간 팀 중심에서 활약해오던 멤버 초아가 탈퇴를 공식화한 것. 초아가 탈퇴한 이후 처음으로 AOA가 공식 활동에 나서게 된다는 점에 대해 민아는 "부담감도 있지만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어요. 음원 활동을 쉬어서 멤버들도 그렇고 정말 음반 활동을 하고 싶었던 만큼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최선을 다할게요"이라고 다짐했다.

초아와는 간혹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권민아는 "언니와 연락은 가끔 주고받아요. 언니도 언니만의 생각이 있고 사정이 있다 보니까 내가 연락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진 않아도 안부 인사도 주고받고 해요. 그렇게 연락을 하고 있어요"라고 고백했다.

앞으로 배우로서 더 노력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연기에서 발성적으로나 발음적으로나 계속 노력할 부분이고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밝은 역할보다 어둡고 사연있는 역할? 지치고 힘들어보이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라면서 "연기 쪽으로는 처음 배우 꿈을 이루게 해준 선배님이 계세요. 이정현 선배님을 처음 보고 연예인을 꿈꿨어요. 당시 선배님의 '와' 무대를 보고 꿈을 키웠습니다. 선배님은 노래, 춤 뿐만 아니라 연기 등 다방면으로 훌륭하시잖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롤모델이 이정현 선배님과 엄정화 선배님이셨어요"라고 팬심을 보였다.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권민아는 "연기는 어렸을 때부터 꿈 꿨던 일이에요"면서 "어릴 때 드라마를 보면서 여자 배우 분들께서 울고 화내는 장면을 따라했었습니다. 그때부터 꿈이 있었어요. 비록 아이돌로 먼저 데뷔했지만 연기를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돼서 하고 있는 게 너무 행복해요"고 말했다. 이어 "가수로서는 무대에서 밝은 에너지를 보여준다고 하면 연기에서는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잖아요. 평소에는 그런 감정들을 표출하지 못하는데 연기를 통해서 드러낼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요"라며 말했다. 

앞으로 소지섭과 케미를 맞춰보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제 이상형이 소지섭 선배님이세요. 언젠가 소지섭 선배님을 상대역으로 연기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한편 권민아는 지난 2012년 걸그룹 AOA의 1집 싱글 앨범 ‘앤젤스 스토리(Angel’s Story)‘로 데뷔한 후 KBS2 ’사춘기 메들리‘ ’참 좋은 시절‘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꽃할배 수사대‘ ’모던파머‘ ’부탁해요, 엄마‘ ’클릭유어하트‘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2일 종영한 ’병원선‘에서 신입 간호사 유아림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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