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개인투자자에게 닫혀 있던 중국 A주의 문을 열어 준 후강퉁(滬港通,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이 실시된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지난 3년간 거래액이 6조 위안이 넘으며 시장 개방을 이끌고 증시의 안정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17일 보도했다.
2014년 11월 17일 중국 증시의 문이 열렸다.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만이 진입할 수 있었던 중국 A주(내국인 전용)에 해인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길이 뚫린 것이다. 지난 3년간 후강퉁 거래액은 무려 6조500억 위안(약 1001조4600억원)으로 하루 평균 87억1900만 위안(약 1조4500억원)이 홍콩과 상하이를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에서 상하이증시로 투자하는 후구퉁의 경우 지난 700거래일 중 총 757개 종목에 대한 거래가 있었고 총 거래액은 3조4500억 위안, 하루 평균 거래액은 49억2500만 위안이었다. 중국 개인투자자가 홍콩 증시로 투자하는 강구퉁은 686거래일 중 371개 종목 거래가 이뤄졌고 거래액 2조6000억 위안, 일평균 거래액 37억9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후강퉁이 실시된 지난 3년은 상하이증권거래소의 대외개방 수준이 빠르게 높아진 3년이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시행 초기에 시장 기대감이 증폭됐고 이후 1년의 조정을 거쳐 2015년 11월 17일의 후강퉁은 '안정'되고 '안전'한 모습을 갖췄다. 관리·감독 강화, 리스크의 효율적 통제가 가능한 자본시장 개방의 주요 모델임이 입증된 것이다. 이후 상하이 증시는 글로벌 증시로 도약의 길을 분주히 걸어왔고 선강퉁(선전거래소와 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채권퉁 등이 잇따라 시행됐다.
우칭(吳淸) 상하이거래소 이사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하이거래소는 정책 출시와 시행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양방향 개방의 정도와 범위를 계속 확대했다"면서 "앞으로도 후강퉁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리스크 해소, 홍콩거래소와의 관리·감독 협력 강화 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증시와 영국 런던 증시를 연계하는 후룬퉁(滬倫通)의 조기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협력과 연구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황훙위안(黃紅元) 상하이증권거래소 총경리(사장)은 17일 후강퉁 3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다양한 루트와 조치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상하이거래소를 중국 개방형 경제에 부합하는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국제협력을 촉진하는, 국제적 영향력을 갖춘 세계 일류의 증권거래소, 기술력과 안정적인 시장구조, 다양한 상품과 기능을 갖춘 투명한 시장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최고 인기종목은 핑안(平安)보험과 구이저우마오타이였다.
후구퉁 자본이 확보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10억 위안 이상인 종목은 총 42개로 이 중 액수가 가장 큰 것은 최근 주당 700위안을 돌파한 중국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였다. 15일 기준 후구퉁 자본이 보유한 마오타이 주식은 7548만3000주로 시총 543억 위안이었다.
핑안보험, 헝루이(恒瑞)의약 등이 시총 200억 위안 이상으로 그 뒤를 따랐다. 창장(長江)전력, 이리구펀(伊利股份), 상하이공항, 칭다오하이얼 등의 보유주식 시총도 100억 위안을 웃돌았다.
후구퉁 자금의 지분 비율이 10% 이상인 종목은 상하이공항, 페이커(飛科)전기, 팡정증권, 위퉁(宇通)객차, 푸야오(福耀)유리, 헝루이의약 등이었다.
금융시장정보업체 퉁화순(同花順)iFinD 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후구퉁 유입자금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은 지난달 31일 기준 271곳으로 특히 핑안보험과 구이저우마오타이가 600차례 이상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인기를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핑안보험의 누적 거래액이 2420억 위안으로 1위, 마오타이가 1549억 위안으로 2위에 랭크됐다. 중신증권, 자오상(招商)은행, 이리구펀, 상하이자동차 등의 거래량도 500억 위안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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