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공룡인 바이두(百度)가 내년 무인자동차 양산에 돌입한다. 무인자동차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미국 구글이나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17일 중국 신화사 등에 따르면 바이두는 지난 16일 개최된 '2017 바이두 세계대회'에서 무인자동차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무인자동차 기술은 이미 성숙했다"며 "내년 7월 진룽자동차(金龍客車)와 합작으로 소형버스 생산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달 이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정 구간에 무인 자율주행 버스를 투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리 회장은 "장화이자동차(江淮氣車), 베이징자동차(北景氣車) 등과도 연합해 더 많은 종류의 무인자동차 생산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바이두는 지난 2013년부터 무인자동차 개발을 시작했다. 5년 만에 실제 생산에 나설 정도로 기술력이 무르익었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IT 업체 등 50개 기업과 함께 무인자동차 기술을 공동 개발해 공유하는 '아폴로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중국 정부도 무인자동차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년 전 '차세대 인공지능(AI) 발전계획'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15개 부처가 참여하는 발전계획 추진 실무 조직을 꾸렸다.
중국 언론들은 바이두가 무인자동차 시장을 놓고 구글과 테슬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인자동차 상용화가 이뤄지면 가격이 현재 사람이 운전하는 일반 차량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바이두는 무인자동차뿐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내놨다. 리 회장은 바이두가 '운전자 피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신체 상태를 모니터링하다가 위험이 감지되면 알려준다. 피로도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운전자를 인근 휴식 공간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리 회장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이 연동되면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차량이 휴식 공간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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