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콘서트 오페라 형식, 즉 오페라 콘체르탄테(Opera Concertante)는 기존에 막이 전환되고 무대 세팅이 장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오페라와는 달리 무대에 들어가는 힘을 빼고 관객들로 하여금 음악에 집중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페라에 소요되는 막대한 제작비를 줄이고, 흥행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국내 초연작 등 참신한 레퍼토리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쓰인다.
오는 12월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역시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이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영화 ‘제5원소’ 속 외계인 디바의 '광란의 아리아'로 유명하다. 그러나 오페라 속 광기어린 연기와 함께 소프라노(루치아 역)의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 약 15분간의 광란의 아리아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대표하는 아리아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최근 10년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 매 시즌 출연한 스타 소프라노이자 최근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에서 '질다' 역을 맡아 명불허전을 증명한 캐슬린 김,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 라 스칼라 무대의 주역으로 발탁된 테너 박지민, 최근 JTBC의 크로스오버 4중창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2에 나와 화제몰이를 한 이탈리아 오페라 주역인 바리톤 김주택이 출연한다.
캐슬린 킴은 작품의 주인공인 루치아 역을 맡았다. 그는 “루치아는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인물이다. 여태껏 내가 해왔던 역들은 단면적인 부분이 많았다. 루치아는 복잡한 내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루치아의 사랑을 받으나 결국은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에드가르도 역은 테너 박지민이 연기한다. 그는 “보통 오페라는 의상, 조명, 동선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그런 게 없다. 그래서 노래의 비중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관객들은 보는 것보다 듣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콘서트”라고 설명했다.
루치아의 오빠 엔리코 역으로는 바리톤 김주택이 출연한다. 원래 성격은 유쾌하고 발랄하다는 김주택은 이번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선 비열하고 악한 이익을 취하는 남자의 야망을 표현한다. 김주택은 “일상생활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역할이기 때문에 너무 재미 있을 것 같다. 보통 오페라와 달리 연출, 무대 장치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가수들의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전달될지가 중요한 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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