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투폰족’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개인생활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KT에 따르면, 올해 ‘KT 투폰(이하 투폰)’ 서비스 가입자가 작년 대비 30% 이상 늘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폰은 KT 특허와 단말제조사 협업의 기술 기반 서비스로, 한 개의 스마트폰에 1개의 요금제로 2개의 번호를 제공해 타사와 달리 번호별 연락처, 메시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완벽하게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넘버플러스2’, ‘톡톡 듀얼넘버’ 등 투넘버 서비스가 있지만 앱없이 별도 특번을 누르지 않고 사용 가능한 서비스는 KT가 유일하다.
투폰에 가입하면 스마트폰 한 대에 2개의 전화번호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번호별로 각기 다른 스마트폰 바탕화면(1st 모드와 2nd 모드)이 부여된다. 각 모드를 통해 문자메시지와 주소록, 사진첩, 앱 등을 별도 관리할 수 있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2대씩 들고 다니거나, 이중으로 통신요금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
가령 외부 생활이 잦은 고객이 투폰을 이용하면 일상생활용 번호와 외부 전용 번호를 나눠 사용할 수 있다. 회사원은 회사용 번호와 개인 번호를 분리해 업무와 사생활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으며, 택배를 받을 때 개인번호를 공개하고 싶지 않다면 개인용 번호와 택배용 번호로 구분해 사용 가능하다.
투폰 서비스는 지난 2015년 7월 론칭돼 출시 4개월만에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페이스북에 KT 투폰 동영상이 노출된 후 조회수가 10만 회를 돌파하고 1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온라인 상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KT는 LTE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투폰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요금제에 따라 2년간 무료 또는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65.8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면 가입일로부터 2년간 무료, 65.8 미만 요금제의 경우 월 이용료 4400원에서 50% 할인 제공된다. 투폰 가입 이력이 있는 고객이나 기존 가입 고객도 프로모션 참여가 가능하다.
한편, SK텔레콤의 넘버플러스2는 올 7월 기준 가입자 20만명을 돌파하며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사측은 2014년 서비스 개시 3년 만에 이용자 수가 4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상 개인정보 노출이 우려되는 가입자는 물론,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폰 하나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하는 서비스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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