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지진 진동 크고 피해 우려 시 수능시험 일시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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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7-11-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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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지역 4개 학교 시험장 대체

[교육부]


포항지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 전 여진이 발생하면 예비시험장 대체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

교육부는 20일 관계 장관회의를 거쳐 포항 수능 시험장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22일 오후 2시 예비소집 시점을 기준으로 시험 당일 아침 학생들의 이동 방안 및 소집 장소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항 북부 시험장 4개 학교에 대해서는 포항 남부에 대체시험장을 마련해 시험을 보도록 해 기존 포항고는 포항제철중으로, 포항장성고는 오천고, 대동고는 포항포은중, 포항여고는 포항이동중으로 대체시험장을 지정했다.

추가 여진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서는 경북 영천, 경산 등 포항 인근에 예비시험장 12교를 병행 준비하기로 했다.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12곳은 정밀 점검한 결과 구조적 위험이 없다고 결론이 나왔지만 학생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고려해 4곳에 대해 대체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도록 결정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포항 지역 고3 수험생 대상 의견 조사 결과, 90% 이상이 건물이 안전하다면 컨디션 조절, 이동 편의 등을 이유로 포항에서 시험을 보기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수험생에게는 21일까지 학교 및 비상연락망을 통해 관내 시험장과 관외 예비시험장을  안내한다.

예비소집 이전 여진이 발생해 관외 예비시험장 이동이 확정된 경우, 수능 당일 학생들은 예비시험장으로 개별 이동한다.

예비소집 이후 관외 예비시험장으로 시험장이 바뀌는 경우 수능 당일 관내 시험장으로 우선 집결해 12개 수능 시험장에 미린 준비한 수험생・감독관・문답지 등 이동을 위한 비상수송차량을 이용해 예비시험장으로 동시 이동하고 수능 시작 시점을 조정하도록 했다.

수능 입실시간 이후 여진이 발생할 경우는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하되, 현장의 판단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하도록 하고, 포항 지구에 수능시험비상대책본부장인 부총리가 비상 대기하면서 경북교육청 및 평가원과 대응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기상청이 지역별로 통보하는 지진 대처 단계를 감안해 대처하도록 한 가운데 진동이 느껴지거나 경미한 상황인 가 단계에서는 시험을 계속 실시하면 되고, 진동이 느껴지지만 안전성이 위협받지 않는 수준인 나 단계에서는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했다가 문제가 없는 경우 시험을 재개하면 된다.

진동이 크고 피해가 우려되는 다 단계에서는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했다가 상황을 확인하고 교실 밖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시험장 책임자는 나 단계에서도 유리창 파손 등 피해 상황이 상당하면 시험을 재개하지 않고 대피할 수 있고 다 단계라도 상황에 따라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

이같은 매뉴얼이 모호해 실제 상황이 닥쳤을 경우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도 심각한 상황에서 시험이 중단되는 경우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이진석 대학정책실장은 "운동장으로 대피할 정도면 시험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출제 문제 등을 고려하면 수능을 다시 보기는 힘들고 시험 중단 학생들의 경우 어떻게 할지는 차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일부 학교만 수능 시험을 못 볼 경우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만 공개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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