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후 액상화 현상..뭐길래? 64년 일본서 건물 맥없이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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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7-11-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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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포항 지진 후 액상화 현상이 발견되자 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액상화 현상(liquefraction)이란 포화된 느슨한 모래가 진동이나 지진 등의 충격을 받으면 입자들이 재배열되어 약간 수축하며 큰 과잉 간극수압을 유발하게 되고 그 결과로 유효응력과 전단강도가 크게 감소되어 모래가 유체처럼 거동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9일 부산대 손문 교수팀이 포항 지진 진앙지인 흥해읍 망천리 반경 5.5㎞ 안에서 액상화 현장조사를 벌였고, 1~2km 떨어진 논에서 퇴적물이 수북하게 올라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밖에도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도 30여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민들은 진앙 주변 논밭에서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증언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교수팀은 "17세기 지진 후 액상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울어진 포항의 대성아파트처럼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64년 일본 니가타 시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액상화 현상으로 수많은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져내려 피해가 가중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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