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SIU가 등장한 것은 1996년이다. 당시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SIU를 도입한 이후 다른 보험사도 하나둘씩 SIU를 구축했다. 보험금을 노린 사기사건이 빈번해지면서 일반보상 담당 직원이 대응하기에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 SIU의 역사는 보험사기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보험사기가 발전할수록 SIU의 업무도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사상최대 규모인 6222억원으로 집계된다. 다만 보험업계는 적발되지 않은 보험사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험개발원과 서울대학교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보험사기 규모는 이미 3조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보험사기의 80% 가량은 적발되지 않는 셈이다. 보험개발원 등은 보험사기로 인해 집집마다 추가로 부담하는 보험료가 연간 2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의 SIU 인력들은 보험사기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현대해상 SIU 관계자는 "범죄와 연관이 없었던 고객들도 보험사기를 간단하게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일거리가 늘고 있다"며 "우리 일거리가 늘어나는 건 보험사기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라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