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SNS 파문’ 김원석, 팬·지역·대통령까지 조롱…비뚤어진 프로야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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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11-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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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막말 파문으로 방출된 한화 이글스 김원석. 사진=연합뉴스 제공]

프로야구에서 또 부적절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논란이 불거졌다. 사적인 공간인 SNS에서 거듭되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비상적인 언행이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철저한 인성 교육을 통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원석이 SNS를 통해 충격적인 대화를 나눈 내용이 유출돼 논란을 일으킨 끝에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

한화는 20일 구단 내부 징계위원회를 통해 “최근 SNS 대화 내용 유출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김원석을 방출하기로 했다”며 “사적 공간인 SNS 개인 대화일지라도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KBO에 김원석의 자유계약선수(FA) 공시를 요청했다.

김원석은 최근 한 팬과 SNS '인스타그램‘의 다이렉트메시지(DM)를 통해 대화를 나눈 내용이 다른 팬들에게 퍼지면서 결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출됐다. 공개된 대화에는 팬들 사이에서 공분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입에 담기도 힘든 무차별적이고 부적절한 망언이 남발했다. 김원석은 한화 팬들은 물론 소속팀 코칭스태프(감독대행), 동료, 치어리더를 비하했고, 특정 지역(충청도, 전라도)을 비하하는 단어와 전태일 열사에 대한 조롱, 문재인 대통령까지 비하하는 말까지 서슴없이 사용했다.

SNS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개인 메시지를 통한 대화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공론화 됐을 때는 문제가 다르다. SNS 내용의 수위에 따라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 힘든 문제가 될 수 있다. ‘김원석 SNS 파문’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표현의 자유’로 감싸기에는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한화 구단의 판단은 방출이라는 즉각적 조처였다.

김원석은 한화 팬들에게는 재기를 꿈꾸는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부산공고와 동의대를 졸업한 우타 외야수로 2012년 한화로부터 7라운드(전체 60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후 한 시즌 만에 방출된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독립야구단에 들어가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꿈은 이뤄졌다. 한화에 재입단한 김원석은 지난해 프로 데뷔에 성공했고, 올해 1군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7홈런, 26타점을 기록해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그러나 김원석의 꿈은 ‘SNS 막말’과 함께 물거품이 됐다. 엄청난 배신감에 뒤통수를 맞은 한화 팬들은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김원석이 그동안 퍼부은 비하 대상도 너무 무차별적이라 충격이 더 크다. 프로선수가 내뱉은 말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팬, 특정 지역, 대통령 등 위험수위를 넘어선 말들이 난무했다.

프로야구에서 ‘SNS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전 여자친구의 SNS 폭로로 징계를 받은 장성우(kt 위즈)와 장시환(롯데 자이언츠)은 대표적인 사례다. 결국 지난해 검찰은 치어리더 박기량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린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된 장성우에게 징역 8월을 구형했다.

KBO와 구단에서 소속 선수들의 개인 사생활을 통제·관리할 수는 없다. KBO나 구단에서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시스템은 인성교육 정도에 불과하다. 도덕불감증에 빠진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자정적인 노력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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