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 취임 195일만에 1기 조각(組閣)을 완료했다. 이는 출범 174일 만에 조각을 마친 DJ정부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홍 후보자에게 장관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 장관은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도 참석했다.
새 정부에서 만들어진 중기벤처부는 출범 118일 만에 비로소 닻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마음 고생이 많았다"면서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 한다는 가설이 (있는데) 가설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돼야 한다,'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쁘다'는 사정을 감안해서 야당들도 양해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홍 장관에게 "대선 때 경제정책 전반을 다 준비해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해주신 분이기 때문에 저는 아주 기대가 크다"며 "열심히 해 달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감사하다"고만 답했다.
홍 장관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임명되는 다섯 번째 장관급 고위 공직자가 됐다.
문 대통령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홍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서 야당과의 관계는 경색될 전망이다.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서도 '정치보복'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과 개혁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정기국회 기간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상도 추진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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