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판화(古版畫), 베트남 매료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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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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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 최근 베트남 답사…내년 하노이서 전시회 열기로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이 베트남 응웬 왕조 고판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지난해 5월 '인쇄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시아 고판화(古版畫)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연구·보존하기 위해 '세계고판화연구보존협의회'(회장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가 발족했다. 이 단체의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한선학 관장(61)이 한국 고판화의 세계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 관장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등에서 '2017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제9차 해외 고판화 답사에 참가했다. 이번 답사는 베트남 고판화의 유명 소장처를 방문해 한국과 베트남 전통 인쇄문화의 발전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인쇄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베트남 예인이 동호판화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답사는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고판화를 위시한 '문화재 가교'를 놓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유의미했다. 호치민에 있는 불교서적 최대 소장처 혜광사(慧光寺)에선 양국 간 꾸준한 교류협력을 통해 불교 인쇄문화를 증진하기로 합의했으며, 하노이에선 15세기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던 판화제작소를 답사하고 동아시아의 전통판화를 미래세대를 위한 예술로 꽃피울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판화제작소는 베트남 민속판화인 동호판화와 김황판화, 향총판화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아울러 내년 10월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고판화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하였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응웬 왕조 목판이 보존되어 있는 베트남 국가 기록관 4분소(달랏 소재)에서는 한국·중국·일본·베트남 4개국 20여개 단체가 '아시아의 목판 보존: 경험의 공유'라는 주제로 열린 '2017년 세계목판보존연구협의회 목판국제학술대회'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의 동아시아 고판화 수집과 보존 연구'라는 주제 하에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고판화박물관은 베트남 국가기록관과도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
 

베트남 향총판화의 마지막 예인(왼쪽)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한선학 관장은 "세계 속에 펼쳐지고 있는 고판화박물관의 다양한 노력은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펼쳐지는 고판화박물관의 ‘목판본 삽화를 활용한 전통판화학교’의 주요한 활동 중에 하나"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 고판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이를 국민들에게 전파해 찬란했던 우리 전통문화를 생활 속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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