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틈새시장'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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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11-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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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신비 인하 첨병, 알뜰폰의 미래는?'이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알뜰폰 도입 후 가계통신비 인하효과 분석 및 향후 방안에 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알뜰폰(MVNO)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가격경쟁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비통신분야에 진출하는 등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SK텔링크에 따르면 알뜰폰 브랜드 SK 세븐모바일(7mobile)은 다음 주 중 인기 요금제인 ‘공부의 신’ 후속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공부의 신은 전용 단말기와 결합된 상품으로 데이터‧와이파이 사용 등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수험생 특화 요금제다.

공부의 신은 매달 신규 가입자가 2000명 이상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SK텔링크의 인기 요금제다.

SK텔링크 측은 요금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기존 이동통신사에서 찾을 수 없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이통사와 차별화된 요금제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알뜰폰 망 도매대가 협상을 완료했지만, 알뜰폰 업계는 여전히 생사의 기로에 있다. 특히 홈플러스가 이달 30일부로 알뜰폰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위기감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의 협상결과로 당장의 적자상태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데이터 다구간에서의 수익배분율 상승폭이 적어 여전히 이통사와의 경쟁에서는 밀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알뜰폰 업계가 단순히 가격경쟁력만 가지고는 이통사와 승부를 낼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제까지나 도매대가 인하, 출혈경쟁에 매달려 수익개선을 기대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중국어 강좌와 연계된 요금제, 보험과 연계된 요금제 등 새로운 형태의 요금제를 출시해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통신이 아닌 비통신영역까지 사업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알뜰폰의 생존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아마존은 전자책 단말기 킨들에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의 망을 임대해 언제 어디서든 전자책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내비게이션 업체 파인디지털이 KT와 MVNO 협약을 맺고 LTE 통신 모뎀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T’를 출시한 바 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에서도 심사숙고 해야겠지만, 이제는 알뜰폰 사업자들 역시 이통시장에서의 포지셔닝에 대해 고민해야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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