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SBS '이판사판'이 오늘(22일) 동시 첫 방송된다.
감옥과 법정이라는 각기 다른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갈 두 드라마가 새롭게 시작될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MBC는 '병원선' 종영 이후 수목극 편성을 12월 6일로 미뤄놓은 상태다. KBS도 '매드독'을 방영중이라 후속작 '흑기사'는 역시 12월 6일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이판사판'은 새로운 수목드라마로 MBC, KBS보다 앞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게 됐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로, '응답하라' 시리즈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신원호 PD의 신작이라는 점 때문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드라마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감옥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상을 그려낼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김제혁 역의 박해수다. 김제혁은 대한민국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괴물 클로저로 유명한 슈퍼스타 야구선수. 하지만 모두의 영웅에서 하루아침에 범죄자 신세로 추락하게 된다.
또한 정경호는 엘리트 교도관 이준호 역을 맡아 평소 좋아했던 김제혁 선수와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어떤 사건을 이뤄나가게 된다. 교도소, 구치소 등 낯선 공간을 보는 재미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라는 것이 제작진과 배우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이들 외에도 성동일, 정웅인, 최무성, 유제명, 정수정, 임화영, 강승윤, 이규형, 정해인, 신재하 등이 출연해 탄탄한 라인업을 형성한다. 과연 신원호 PD가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또 한번 대박 드라마를 완성해내며 시청률 새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공인 '꼴통판사' 이정주(박은빈 분)와 그녀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판사 사의현(연우진 분)의 이판사판 정의 찾기 프로젝트로, 박은빈 연우진 동하 해령 이덕화 등이 출연한다.
특히 '이판사판'은 그간 많이 등장했던 법정드라마와는 달리 판사들의 세계를 리얼하게 그릴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검사, 변호사 이야기는 많았지만 판사가 정식으로 다뤄지는 건 처음이다 보니 색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청춘시대2'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박은빈은 판사 이정주 역할로 변신한다. 이정주는 속물적 욕망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세속적 계산 하에 법원에 입성했다. 법정에서 반성의 기미 전혀 없는 파렴치한 피고인을 보면 뚜껑부터 열려 육두문자 날린다. 급기야 대한민국 사상 초유 법정 인질극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오빠의 숨겨진 비밀, 그리고 실종된 정의를 찾기 위해 스스로 '문제적' 판사가 되어 고군분투한다.
'내성적인 보스' '7일의 왕비'에 출연한 연우진은 올해의 마지막을 '이판사판'으로 장식한다. 연우진이 연기하는 사의현은 어린 시절부터 존경받는 판사를 꿈꿨다.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지혜로운 솔로몬이라 불리는 판사다. 지연, 학연, 돈, '빽'을 멀리 하고 법과 양심대로 판결하는 판사로 이름났다. 판사 이정주와 같은 재판부에 배정받고 악연인 듯 인연인 듯, 동지인 듯 라이벌인 듯한 관계를 형성한다.
현재 검사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법정물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판사판'은 판사들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차별화를 두려고 한다. 변호사 검사들에게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고 사건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판사들의 세계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직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주요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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