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스타인 효과' 미국 뒤흔든다…성추행 파문에 유력 정치·언론인들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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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1-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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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유력 영화 제작자였던 하비 웨인스타인 [사진=AP=연합 ]


미국에서 이른바 '웨인스타인 효과'가 정치계와 언론계 등 사회 곳곳을 뒤흔들고 있다. 할리우드의 거물이었던 하비 웨인스타인이 수십년에 걸쳐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그동안 성추행과 희롱에 희생돼 왔던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덕분이다. 

뉴욕타임스가 최초로 웨인스타인의 추행을 보도한 이후 웨인스타인에게 피해를 입었던 여성들은 연달아 용기를 내 자신들이 겪었던 일에 대해 밝히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폭로로 추악한 과거가 드러난 이들은 한 둘이 아니다. CBS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 찰리 로즈를 비롯해 배우 케빈 스페이시, 코미디언 루이스 C.K 등 유명 인사들은 모두 성추행 혐의를 받으면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됐다. 찰리 로즈는 결국 CBS에서 21일(이하 현지시간) 해고되고 말았다.

케빈 스페이시 역시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되는 모멸을 겪어야 했다. 성추행 파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유명 코미디언이었던 빌 코스비도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재판을 받고 있으며,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까지 외설적인 언사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성추행 양상은 다소 다르다고 CNN은 지적했다. 그 동안의 성추행에서는 가해자가 유명인이고, 피해자는 무명의 인물이었다. 반면 이번 웨인스타인 사건에서는 기네스 팰트로, 애슐리 주드 같은 유명인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대중에게 알렸다.

애크런 대학교 법대 교수인 트레이시 토머스는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받는 것은 영화, 소셜미디어, 그리고 피플 매거진 같은 것들이다. 유명인들이 목소리를 낸 만큼 이번 사건은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유명인들이 직접 피해 사실 폭로에 나서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른바 '미투 캠페인'이 벌어지게 됐다. 이전에는 피해 여성에 대해 지원만 할 뿐 자신이 당한 것을 알리길 꺼렸던 여성들이 용기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처럼 여성들의 피해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치계는 연일 성추행 의혹으로 들썩이고 있다. 미국 현역 최다선 의원인 27선의 존 코니언스(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이 2년 전 여비서를 성추행했다가 합의금을 주고 무마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은 21일 전했다. 

앞서 공화당 로이 무어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10대 소녀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으며, 민주당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인 앨 프랭커는 코미디언 시절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의회 민주당 원내총무인 라울 보카네그라 의원은 2009년 동료 여직원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 내년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다수당 원내총무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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