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월 들어 이날까지 하루 평균 6조2973억원을 기록했다. 10월만 해도 3조8496억원에 머물렀다가 단숨에 64% 가까이 늘었다. 거래대금은 전날 10조32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외국인·기관도 코스닥에서만 나란히 쌍끌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달 외국인·기관은 각각 4323억원, 1조422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코스피 주식을 1조5437억원어치 팔았다.
코스닥발 호재로 증권업종지수(코스피)는 이달 들어 1993.64에서 2164.01로 9% 가까이 뛰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10~11월 두 달 연속 6조원 남짓으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코스닥 유동성이 사상 최대로 불어난 덕분이다.
주식거래가 증가하면 증권사 수수료 수익도 비례해 늘어난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해 "4분기 주식 중개(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뿐 아니라 신용거래 이자 수익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시 랠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투자자도 사상 최대로 늘어난 덕분이다.
한 대형 증권사 영업사원은 "결국 시장이 좋아야 영업도 할 맛이 난다"며 "일선 점포 분위기가 모처럼 밝아졌다"고 전했다.
코스닥은 새해에도 정책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 연기금 투자 확대와 상장요건 완화, 개인투자자 세제 혜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는 과거에도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며 "1999년과 2004년을 보면 지수가 각각 약 135%, 71% 올랐다"고 말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늘어날 때 최대 수혜주로는 키움증권이 꼽힌다.
임희연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19.5%로 증권주 가운데 가장 높다"며 "2ㆍ3위인 미래에셋대우(16.4%)와 삼성증권(11.2%)도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통계적으로 보면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 주가도 코스닥 등락에 비례해왔다"며 "증권업종 안에서도 이런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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