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헬스케어는 내년에도 우리 증시를 견인할 전망이다. 벤처·중소기업 육성에 적극적인 새 정부는 코스닥 전망을 밝게 해준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선진국보다 신흥국 증시가 낫다는 의견이 많다.
◆새해도 대세는 IT·헬스케어
22일 주요 증권사는 새해에도 경기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면서, 최대 유망주로 IT와 헬스케어를 꼽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강세장과 올해를 비교했다. 2005~2007년에는 코스피100 주가수익률 상위 10% 기업과 하위 10% 기업의 평균 수익률 격차가 190%포인트에 달했다. 2010~2011년엔 150%포인트 수준으로 감소했고, 올해에는 110%포인트로 줄었다.
이재만 연구원은 "내년에는 주도업종과 벤치마크 또는 비주도업종 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로 2년째 주도주 역할을 해온 반도체 장비 중심의 IT하드웨어가 내년에도 힘을 낼 것으로 봤다. 제약·바이오 중심의 헬스케어는 내년에 주도주 2년차를 맞는다. 이재만 연구원은 "2년차보다는 3년차 주도주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라며 "주도주를 중심으로 삼는 포트폴리오를 권한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가 방어주를 압도해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경기민감주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민감업종 가운데 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유통 등이 가격적인 매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소형주와 코스닥에도 주목
중소형주와 코스닥도 내년 랠리를 일찌감치 예고해왔다. 유승민 연구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경기회복 효과가 중소형주까지 퍼지고 가치평가 면에서도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에서도 대형주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보다 스몰캡 지수인 S&P600, 러셀2000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고, 이는 다른 국가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와 혁신성장 정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효과를 낼 것이란 점도 중소형주에 주목하는 이유다. 하나금융투자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중국 수출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부품·소재·장비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임상과 기술수출 등 다양한 이슈와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바이오기업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자동화 로봇,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관련주도 주목할 대상"이라며 "자산, 현금흐름, 배당 등에서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처로는 단연 신흥국
해외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신흥국에 주목해야겠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골디락스(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상태)에 가까운 경기와 물가, 리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넘어가는 글로벌 환경을 고려할 때 글로벌 증시는 내년에도 긍정적"이라며 "특히 신흥국 경기 개선폭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신흥국 증시를 유망하다고 본다. 신흥국이 저평가 매력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며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베어링자산운용은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의 70%를 차지하는 IT, 금융, 소비재, 헬스케어 업종 모두 신흥국의 중산층 부상에 따른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운용사는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흥국 주식 투자 비중은 작다"며 "신흥국 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자산운용도 신흥국에 주목했다. 앤드루 스완 블랙록 아시아·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운용대표는 "아시아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글로벌 경기의 리플레이션, 탄탄한 현금 흐름, 실적 개선, 국가와 업종별 개혁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기준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아시아 국가 주도로 신흥시장이 이익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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