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수장 만남, 왕이 부장 "韓 사드문제 잘 처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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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1-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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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부장 "중국 韓 사드 3불 입장 중시,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

  • 강 장관 "양국 관계 정상화에 전력 다해야"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 급)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중 외교수장은 사드로 경색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강 장관을 만나 "최근 중·한 양국이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일부 합의했고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잇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며 "중국은 한국의 사드에 대한 '3불(不)' 입장을 중시하고 한국이 계속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의 옛말에 "반드시 신용이 있어야 하고 행동에도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사드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3불'은 우리 정부가 사드문제 해결과 한·중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국에 제시한 입장으로 △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참여하지 않으며 △ 한·미·일 안보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세 가지를 말한다.

왕 부장은 또 "중·한 양국은 멀어질 수 없는 이웃으로 양국 관계 발전은 역사와 시대적 큰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자 양국 국민 공동의 염원"이라며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양국이 함께 노력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의견 대립을 최대한 해소해 양국 관계의 전면적 회복과 발전을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국간 각 분야 각계각층간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고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구상과 연계되는 실무협력 확대, 역내 경제통합 등에 협력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장관은 "한·중 수교 25년간 양국 관계는 비약적 발전을 이뤘고 각 분야 협력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면서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시련을 극복하고 지난달 31일 양국 관계 개선 관련 발표라는 소중한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양국 관계 악화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양국 관계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핵문제와 관련한 의견도 나눴다. 왕 부장은 "중국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 안정·평화를 수호하는 것이 양국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강조하고 "지속적이고 전략적으로 소통하고 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각국이 함께 대화와 소통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서 한·중 양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12월 중순 중국 국빈 방문 추진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중국을 찾은 강 장관은 22일 왕이 부장과의 만남에 앞서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한·중 관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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