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독재의 시대가 끝난 짐바브웨의 미래에 전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전 부통령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은 24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우리는 오늘 새롭게 펼쳐진 완전한 민주주의의 시작을 보고있다"면서 짐바브웨의 희망찬 미래를 선언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공식 후계가자 된 음난가그와는 짐바브웨에 도착하면 열렬환 환영을 받았다. 그의 별명인 악어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도 있었고, 악어 인형을 흔드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지도자 앞에 놓인 여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 부분의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짐바브웨는 실직 상태에 놓인 이들은 90%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있을 정도로 실업 문제가 엄청나다. 이날 음난그가와 전 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굳게 약속한 것 역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경제를 성장시키를 원하며, 평화를 원하며,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를 원한다"고 연설에서 강조했다.
BBC는 "대통령은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 탄핵되면 그만이지만, 경제는 회복하기에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린다"면서 "전문가들은 짐바브웨 경제가 단기간에 회복될 것이라는 데 매우 회의적이며, 대대적인 개혁이 있지 않는 이상 개선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짐바브웨는 2009년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충격으로 자국 통화인 짐바브웨 달러가 사라져 버렸다. 당시 이후에 미국 달러가 유통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통화의 양이 급격히 줄어 2000년에 비해 절반 규모에 불과하다. 서구나 국제금융 기구들이 짐바브웨 경제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중국 정도가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국가라고 BBC는 지적했다. 이후에도 부패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제 시스템과 외국 투자자들에게 외면받는 경제 정책들은 짐바브웨 경제 회생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외신은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간 동안 무가베 전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하면서 기득권을 누렸던 음나가그와 전 부통령이 짐바브웨의 경제 시스템을 제대로 개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다.
지난 20년간 짐바브웨는 90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를 갚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정부는 월드뱅크나 IMF 같은 국제금융기구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자금 수혈을 받아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협상은 현재 짐바브웨의 경제가 극히 열악한 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BBC는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