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속한 에이프로젠제약, 녹십자셀, 대화제약, 오스템임플란트, 바이오니아 5개 종목이 이날 나란히 공매도 거래를 제한당했다.
이는 올초 시행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제도에 따른 조치다. 전체 거래대금과 비교해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20% 이상 증가하거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직전 40거래일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경우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달 들어 거래소는 국내 증시에서 49곳을 공매도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 종목은 15곳으로 전체에서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15개 바이오주 가운데 9곳은 최근 5거래일 사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공매도액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같은 기간 190%가량 증가했다. 바이로메드(201.6%)와 메디포스트(234.4%), 제넥신(417.0%), 에이티젠(1691.4%)도 공매도 규모 상위종목 가운데 증가율이 컸다. 녹십자랩셀은 5만%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기법이다. 대개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고, 개인은 참여에 제약이 많다. 개인 투자자가 당국에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이유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코스피 이전상장 결정에 대한 이유로 공매도 세력의 과도한 주가 개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코스닥 시총 3위인 신라젠도 공매도 우려가 커졌다. 이 종목은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이 90%에 달한다. 신라젠은 올해 초와 비교해 주가가 1200% 이상 올랐다.
지난 22일 신라젠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닥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28억원으로 지난달 31일과 비교해 457%가량 늘었다. 전날에는 공매도 세력이 몰리며 거래대금 규모가 상장 이래 가장 많은 42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주가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약 13% 빠졌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주가 공매도 타깃이 되면 증시 랠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바이오 종목은 7곳에 달한다. 7개 종목이 코스닥 전체 시총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일부 바이오 종목 주가가 기술이전 이슈 등으로 급등락을 거듭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업종 특성상 시간을 두고 임상 결과를 확인하면서 접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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