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도전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아마존이 의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의료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아마존이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CNBC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헬스케어 업체인 서너(Cerner)와 제휴를 맺고 의료 서비스 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의료 분야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양사 파트너십의 주요 골자다.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헬스케어 등 의료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나왔다. 지난 7월에는 아마존이 의료 기록, 원격 진료 등에 특화한 '1492'라는 비밀 연구팀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CNBC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1492 연구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적절하게 활용해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효자 상품인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통한 의료 상담 서비스를 시작으로, 의료 정보 기록, 원격 진료, 헬스케어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아마존은 최근 미국 내 12개 주에서 약국 면허를 취득하는 등 의료사업 진출을 다각도로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의약품 도매 또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 것으로 자체 의료 기기 개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IT 기업은 아마존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보고 자사 제품인 애플 워치와 연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섰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구글 헬스(Google Health)와 헬스 볼트(HealthVault) 등의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 속에 향후 헬스케어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대되는 규모가 연 3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런 가운데 아마존의 의료시장 진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아마존이 신규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관련 업계 주식이 추락할 정도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당초 온라인 서점에 집중했던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스트리밍 쇼는 물론 우주 탐사 및 여행 사업까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추진하는 사업마다 업계를 긴장시키는 아마존이헬스케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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