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 이미경 CJ 부회장이 3년여 만에 경영 일선에 나선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달 예정된 CJ그룹 정기인사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으며 경영 복귀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친노의 대모’로 지목하는 등 정치적 압박을 받으면서 거취가 자유롭지 못했다. 당시 CJ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변호인’과 tvN 프로그램 ‘SNL 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 등을 통해 여권을 비판하는 내용을 다뤄, 이 부회장에게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부회장은 그동안 CJ그룹 내 문화 예술 콘텐츠 중심의 경영 활동을 접으며 2014년 10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거취는 불분명했으나 건강 등을 챙기며 현지 엔터테인먼트 인사들과는 종종 교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부담감을 덜게 됐고, 동생 이재현 회장이 최근 경영 활동 정상화에 고삐를 당기면서 이 부회장도 CJ그룹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만 이 부회장의 보직으로는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신 사회공헌활동(CSR) 총괄이 유력시된다. 특정 계열사의 업무 대신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최근 더 CJ@나인브릿지 PGA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하는 등 경영 복귀를 공식화하면서 이미경 부회장도 자연스럽게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CJ그룹 측은 연말 정기인사가 아직 공식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복귀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