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미수습자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모친이 이에 대해 언급했다.
2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허다윤양 모친 박은미씨는 "예전 뼈가 나올 때마다 중계방송 식으로 알렸었다. 하지만 뼈 한 조각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도 있는데 그분들의 아픔도 있고 우리도 속상하니 뼛조각을 모아서 DNA가 확인되면 그때 발표해도 되지 않냐고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에게 부탁했었다"고 말했다.
조은화양 모친인 이금희씨 역시 "은화나 다윤이 뼈일 가능성이 높은 뼈가 발견되면 DNA 확인을 통해 누구의 뼈인지 확인하고 그때 발표해달라고 김현태 부본부장에 부탁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 모친의 발언대로라면 세월호 유골 은폐 책임자로 지목된 김현태 부본부장이 '왜 은폐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게 된다.
하지만 유골 발견 3일 후 이를 알게 된 김영춘 장관의 '절차대로 조치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지난 17일 오전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세월호 유골이 발견돼 오후 김현태 부본부장에게 보고됐다. 하지만 김 부본부장은 이철조 본부장에게 '장례식 후 가족분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유선 보고하고, 이 본부장 역시 상부에 유골 수습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18일 미수습자 장례식이 치러진 후 이틀 뒤 20일 이철조 본부장에게 구두 보고를 받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절차대로 조치하라'고 지시한다. 다음날 21일 김현태 부본부장은 조은화양 모친에게 유선상 상황 설명을 한 후 선체조사위원장을 방문해 유골이 발견됐음을 설명한다. 현장지원팀장은 조은화·허다윤양 모친에게 신원 확인 후 처리 절차에 대해 상세 설명을 한다.
22일 이철조 본부장과 김현태 부본부장 등 관계자는 발견된 유골을 신원확인팀에 인계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했고, 故 남현철군 부친이 부본부장에게 유선으로 확인을 요청한다. 이후 이철조 본부장은 청와대 사회역신수석실과 국정상황실에 경위를 보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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