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미얀마 송환에 수년 걸릴듯

기력 잃은 로힝야 난민 어린이 (우크히야<방글라데시> AP=연합뉴스) 미얀마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우크히야의 난민 캠프에 도착한 한 로힝야 난민 어린이가 10일 오랜 여정에 지친 듯 짐 자루에 얼굴을 기댄 채 쓰러져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로힝야 이슬람 난민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모든 폭력적 탄압을 중단시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들을 미얀마로 송환하는 작업을 내년 1월부터 시작기하기로 23일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고향을 떠난 62만여명에 이르는 난민들을 모두 송환하는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양국 정부의 합의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난민들 중 거주지가 확인 될 경우에 한해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대부분 옷만 걸치고 황급하게 탈출한 대다수의 난민들의 신분 확인은 쉽지 않다.  또한 미얀마 정부는 신분 확인을 하루 300명 이상 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혀 이런 속도라면 송환을 마무리되는데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이 로힝야족에 대해 미얀마 정부군이 탄압을 '인종청소'라고 강력하게 비판한지 하루만에 나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2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정부군의 로힝야족에게 대한 "계속되는 잔학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관련 사실을 신중하고 철저히 조사 분석한 결과 북라카인 주에서 자행되는 상황이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힝야족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6일 부터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차례로 방문한다.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자문역과 군 지도부에 이어, 로힝야족 난민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방문 기간 교황은 로힝야족의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