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에서 발생한 모스크 테러의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참혹한 테러의 배후에는 이슬람국가(IS)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세력 거점을 잃어가고 있는 IS가 이집트 지부 세력을 이용해 대형 참사를 일으킴으로써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 이집트 대통령 "강력한 보복할 것"···IS 이번 테러 타깃 수피파 '이단' 취급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테러 직후 긴급 안보 내각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이집트 역내 최악의 테러에 다한 강력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집트 정부는 300명이 넘는 테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사흘동안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한편 이집트 국방당국은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공군이 테러리스트들이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발견해 공습으로 이들을 궤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테러의 타깃이 된 알라우다 사원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는 이단으로 취급받고 있는 수피파의 중요한 지도자 탄생지로 알려져있다.
타흐리르 중동 정책 연구소의 연구원인 티코시 칼다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 테러의 배후에 IS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는 IS가 앞으로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테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칼다스 연구원은 수피가 이단이라고 보는 IS의 종교적 극단주의 혹은 월라얏과의 대치에서 이집트 정부에 협조하고 있는 사와카(Sawarkah) 부족에 대한 복수심이 테러의 배경이 됐을 수도 있다고 칼다스는 분석했다.
◆ 테러 집단의 거점 시나이
테러가 발생한 시나이 반도 북부는 이집트 안보 당국이 연일 IS 지부 등 여러 테러 무장단체들과 대치를 벌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CNN은 "이집트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나이반도 북부는 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주요 활동 무대 중 하나로 남아있다"라고 지적했다.
IS의 이집트 지파인 '시나이 그룹'은 최근 이 지역에 수많은 공격을 감행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사망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15년 10월에 발생해 224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여객기 폭발사고의 배후를 자처하기도 했다.
시나이 지역에서 테러 집단들의 활동은 활동은 지난 2013년 무슬림 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뒤 더욱 활발해 졌다. 이후 경찰, 군인, 시민 등 수백명이 무장 단체에 의해 살해 당했으며, 그 중심에는 IS의 이집트 지부인 '시나이 그룹'이 있었다.
BBC는 "IS는 지난 9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영토를 잃으면서 시나이 지역에서의 공격 규모를 더욱 키워왔다"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 외에도 IS는 자신들이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수피 무슬림들에 대해서도 위협적인 언사를 늘려오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나이그룹의 주요 인사 중 한명은 수장은 회개하지 않는 수니파 신자들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또 방송은 시나이 그룹은 최종 목적은 시나이 반도 지역을 IS의 새로운 영토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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