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블랙 프라이데이의 주인공은 온라인 쇼핑"
추수 감사절을 시작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등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모바일 결제를 포함한 온라인 쇼핑 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까지 합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어도비디지털인사이트(ADI)에 따르면 본격 쇼핑 시즌이 시작된 2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온라인 쇼핑 규모는 이미 79억 달러(약 8조 5833억 5000만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머니,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ADI는 미국 내 100위권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거래 규모를 추적하는 데이터 분석 기관이다.
이번 온라인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7.9% 상승한 것으로, 온라인 업체 10곳 중 8곳에서 구매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디지털 유통업계 공룡인 아마존의 경우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추가 세일을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불과 5시간 동안 장난감 20만 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 등은 "역대 온라인 매출 규모를 감안한다면 블랙 프라이데이보다는 사이버 먼데이의 성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며 "ADI는 사이버 먼데이의 온라인 매출 규모만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미국 내 전체 온라인 매출 규모는 127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ADI는 관측했다. 올해 매출 규모가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지난해 매출 규모를 훨씬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다.
앞서 전미소매연합(NRF)은 최근 미국 주택 가격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6~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과거 이는 과거 5년 평균 매출(3.5%)과 지난해 성장률(3.6%)을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쇼핑 시즌에는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업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온·오프라인 업체 간 희비가 교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PwC는 이번 쇼핑 기간에 오프라인 쇼핑을 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13%였지만 온라인 쇼핑을 원하는 사람은 28%로 2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최대 70% 저렴한 가격의 전자제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앞에서 수시간 대기한 뒤 경쟁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던 전형적인 블랙 프라이데이 풍경이 사라지는 셈이다. 실제로 매장 구매자 수 등 소비자 행동 지수를 측정하는 데이터분석회사인 쇼퍼트랙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 미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를 통해 "10년래 가장 좋은 경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의 소비 규모에 주목된다"며 "다만 임금상승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 온라인 쇼핑 확대 속에 오프라인 매장 이용률이 얼마나 될지 여부 등은 숙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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