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아궁 화산 분화,상공4㎞까지 화산재 치솟아..항공편 결항 잇따라 관광객 수천명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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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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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아궁 화산 분화[사진:EPA=연합뉴스]

발리 아궁 화산 분화로 상공 4㎞까지 화산재가 치솟았다. 발리 아궁 화산 분화로 항공편 결항이 잇따라 관광객 수천명이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가 현지언론과 외신을 출처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 20분(현지시간) 세계적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분화해 분화구 상공 4000m까지 화산재가 치솟았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발리 아궁 화산 분화에 대해 “이날 아침에만 세 차례의 분화가 있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각각 3000m와 2000m까지 연기기둥이 솟았다”며 “화산재는 현재 바람을 따라 롬복 섬과 플로레스 제도가 있는 동남동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발리 아궁 화산은 전날 오후 5시쯤에도 분화해 분화구 위 700m까지 화산재와 수증기를 뿜어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아궁 화산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주황색'에서 최고 단계인 '적색'으로 올렸다.

적색경보는 화산재를 동반한 분출이 발생할 조짐이 보이거나 진행 중이면 내려진다.

PVMBG 당국자는 “이전까지와 달리 25∼26일 발생한 분화는 마그마 분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대규모 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5일 밤 촬영된 발리 아궁 화산의 사진을 보면 정상 분화구에서 마그마 분출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 빛이 새어나온다.

발리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는 전체 4단계 중 3단계인 '심각'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분화구에서 남서쪽으로 58㎞ 정도 떨어져 있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도 풍향 덕분에 화산재의 영향을 받지 않아 정상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일부 항공사들은 발리를 드나드는 항공편을 자체적으로 취소 또는 연기했다. 이로 인해 수천명의 관광객이 응우라라이 공항에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아시아와 버진 항공은 26일 오후로 예정됐던 발리 이착륙 항공편을 전부 취소했다.

전날 저녁 9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던 젯스타는 26일 정상 운항을 재개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든 항공기가 결항될 수 있음을 안내했다. 특히 에어아시아와 인도네시아 국적항공사인 가루다 항공은 아궁 화산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는 롬복 국제공항을 드나드는 항공편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발리 아궁 화산에서 뿜어진 화산재가 롬복 섬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롬복 국제공항 관계자는 “화산재가 검출될 경우 공항이 폐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26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을 통해 발리에 있는 한국인 수를 파악 중이다. 아직 발리에 한국인이 몇 명 있는지 모른다”며 “출국하려는 사람과 해외 여행 중인 한국인들에게 문자로 발리에서 최대한 빨리 귀국할 것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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