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 소매판매 첫 5000조원 돌파할 듯…씀씀이도 '대륙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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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7-11-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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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까지 4897조원, 온라인구매만 700조원 육박

  • 지갑 두꺼워지고 품질 좋아져, 향후 전망도 밝아

[사진=신화사]


올해 중국의 소비자 지출이 50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득 증대와 온라인 결제 확대, 상품 다양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내수 중심의 경제체제 전환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소매판매(내구재·비내구재 포함 소매상 매출)는 29조7000억 위안(약 4897조원)으로 집계됐다.

11~12월 수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연간 전체로는 5000조원 돌파가 확실하다.

지난 22일 글로벌 정보제공 업체인 닐슨은 중국의 3분기 소비자신뢰지수(CCI)가 1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110, 2분기 112에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CCI는 경기선행지수로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닐슨 통계는 중국 소비자들이 연말은 물론 내년 초까지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소비 확대를 견인하는 것은 소득 증대다. 지난 3분기 말 누적 기준 1인당 평균 임금소득은 1만1019위안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소득이 늘면서 건강과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지갑을 열게 하는 요인이다. 3분기까지 1인당 평균 의료·보건과 교육·문화·오락 관련 지출은 전년보다 각각 13.2%와 8.9% 늘었다.

온라인 결제는 소매판매 규모 급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0월 온라인을 통한 실물 구매액은 4조2000억 위안(약 69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증가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1면 '신(新)소비, 중국 경제를 움직인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소비 시장에 질적 변화가 나타나는 중"이라며 "유통 측면에서의 온·오프라인 융합과 상품·서비스 개선으로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추진 중인 내수 중심 경제구조 정착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 대비 소비지출의 기여도는 64.5%로 전년보다 2.8%포인트 높아졌다.

상무부 관계자는 "공급 영역의 구조적 개혁이 성과를 거두고 소득과 취업 현황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 잠재력이 터져나오고 있다"며 "소비 시장은 앞으로도 안정을 유지하며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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