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연단에 따르면 토론 부문에서는 철학과 사상의 패러다임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기득권의 ‘생각’을 깨는 것에 초점을 뒀다. 딱딱한 철학과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강연들이 유독 인기를 끌었다. 스피노자의 모더니티는 유일신을 자연으로 회귀시켜 범신론이라는 합리적 생각을 도출(4강)했으며,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철학으로 ‘실용주의’(9강)가 있었다는 데도 주목했다.
과학 분야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 고조,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 등으로 뜨거웠다. 과학 대중화 트렌드와 맞물려 난이도 높은 강연 내용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의 참여 열기는 여느 때보다 높았다. 조지프 니덤은 동양의 과학도 서양처럼 체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11강), 칼 포퍼는 논리 안에 과학 영역을 두고 이를 비판적 철학(14강)으로 완성했다. 뉴턴은 값이 하나이고 증명 가능한 것이 과학(13강)이라고 했지만 양자역학은 통계에 의한 불확실성이 있고 그 안에 질서를 찾는 것이 과학(20강)이라 말했다.
정치와 경제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자유에 대한 인간의 권리(22강), 자본주의라는 인간의 욕망을 다스리는 방법(24강), 역사를 정치의 시선이 아닌 인류 역사 자체로서 보려 한 재레드 다이아몬드(27강) 강연 등이었다.
열린연단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패러다임 강연은 과감한 사회 변화의 요구에 보편적인 공론의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고 동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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