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발리 아궁 화산 폭발로 인한 용암 분출, 화산재 확산 우려에 따라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을 2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까지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 등은 이날 새벽 1시 40분께 회의를 열고 공항 운영 재개 여부를 검토한 결과 위험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폐쇄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현지 당국은 당초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을 28일까지 24시간만 폐쇄한다고 밝혔었다.
이는 최근 분화를 시작한 아궁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발리 섬 인근 바뉴왕이와 즘베르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또 아직 흘러내리지는 않았지만 분화구 주변에서 용암이 간헐적으로 튀어오르는 모습이 관찰되는 등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발리 국제공항 폐쇄로 발리를 오가는 445편의 이착륙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관광객 약 6만 여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6시간에 한 번씩 공항 운영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궁 화산은 높이 3142m의 대형 화산이다. 지난 1963년 대규모 분화 이후 활발한 화산 활동을 벌여 1년간 약 1100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궁 화산이 다시 분화를 시작한 것은 54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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