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OPEC 감산 추가연장 여부에 러시아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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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1-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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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


3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갖고 감산 추가 연장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감산 연장을 지지하는 주요 축으로 알려졌던 러시아의 입장이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에 안착하면서 현행 감산 합의를 내년 말까지 추가 연장하는 방안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한 내부 소식통은 FT에 “OPEC은 예상했던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 내부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 100%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OPEC 소식통은 러시아가 일일 180만 배럴 생산을 줄이는 현행 감산의 추가 연장에 동의하되 그 기간을 내년 말이 아닌 내년 9월까지로 하자는 제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잠정 합의안만 마련한 뒤 내년 초 재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제유가가 지난 5월 이후 20% 이상 상승하면서 랠리를 이어가자 러시아 내에서는 미국 셰일유 업체와 같은 경쟁자가 시장에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가운데 공급이 다시 급증할 경우 전 세계적인 감산 노력이 물거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원유 생산업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감산 연장에 반대하라는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러시아 루블화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데, 이는 푸틴 정권이 원하지 않는 바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 정부 관료들은 루블 약세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라면서 “루블 약세는 수출 집약적인 러시아 산업을 돕고 수입품 수요를 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선임 파트너는 CNBC를 통해 "30일 회의 전까지 유가가 배럴당 60~65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러시아가 내년 감산 연장을 지지할 가능성은 무척 낮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28일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일비 0.8% 내린 배럴당 63.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RBC캐피털마케츠의 헤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OPEC 회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계획에 기꺼이 응하지 않을 경우 시장은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최근 랠리를 펼치던 국제유가가 급락 반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덴마트 삭소뱅크의 올리 한센 상품 전략가는 최근 리서치노트에서 “만약 OPEC이 감산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지 못할 경우 원유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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