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發 삼성전자 추락ㆍ반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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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김혜란 기자
입력 2017-11-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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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탓에 추락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되오르면서 해묵은 논란이 다시 커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22% 오른 266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전날에는 주가가 하루에만 5.08% 빠졌다. 시총으로는 약 18조원이 날아갔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린 탓이다. 목표주가도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이유로 댔다. 코스피가 2016년 1월 이후 30% 상승한 데 비해 삼성전자는 120%가량 올라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외국계 IB는 물론 어떤 증권사도 소신껏 투자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문제는 유독 외국계 금융사에 의해 우리 시장이 흔들리는 횟수가 잦다는 것이다. 이런 충격이 번번이 일시적인 해프닝에 그쳤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삼성전자 주가가 2010년 이후 5% 넘게 떨어진 날은 모두 7일이다. 이에 비해 2013년을 빼면 주가가 모두 일주일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역시 외국계 IB인 UBS가 올해 2월 '반도체 고점론'을 제기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며칠 만에 반등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모건스탠리는 전달 셀트리온에 대해서도 비중축소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 보고서를 내놓은 날 셀트리온 주가는 되레 상승 마감했다.

외국계 IB 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다. 심지어 외국계 IB가 자사 매매 포지션에 유리한 보고서를 내놓는다는 지적마저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보란 듯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340만원, 350만원으로 전과 다름없이 내놓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 부문에서 거둘 영업이익만 올해보다 15% 증가한 41조원으로 추산한다"며 "디스플레이도 57% 늘어난 8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 변동성 확대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물론 낙관론 일색인 국내 증권사도 반성할 점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외국계 IB가 소신껏 보고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 애널리스트가 삼성전자처럼 큰 상장사를 대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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