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준강남'으로 평가받는 과천지역에서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과천은 강남 접근성이 좋고 주변 녹지가 풍부해 일반 분양을 손꼽아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내년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 선도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과천에서 공급될 예정인 재건축 아파트는 총 7200가구다. 2005년(3802가구)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장이 펼쳐지는 셈이다.
연초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파크푸르지오써밋(1317가구, 일반분양 599가구)'이 첫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과천7-1단지 재건축조합은 다음 달 19일 관리처분변경 총회를 열 계획이다. 과천시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를 받는 즉시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일반분양을 위한 협의를 마쳐 내년 1월 일반분양에 들어간다는 세부 계획을 세웠다.
이어 △과천주공2단지(2129가구, 일반분양 518가구) △과천주공6단지(2145가구, 일반분양 883가구) △과천주공12단지(100가구, 일반분양 58가구)가 줄줄이 분양한다. 과천주공1단지(총 1567가구, 일반분양 509가구)도 내년 상반기 중 일반분양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이들 재건축 단지의 3.3㎡당 분양가로는 3200만원 안팎이 거론된다. 작년 5월 과천7-2단지를 재건축해 선보인 '래미안 과천 센트럴 스위트' 분양가는 3.3㎡당 2746만원이었다. 현재 웃돈은 1억원 이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과천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3.3㎡당 3300만원 안팎의 분양가가 제시됐다. 7-1단지 조합은 3.3㎡당 최소 3147만원 이상을 놓고 시공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과천 부동산시장에 대해 현지 부동산업계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대기 수요가 풍부하지만 신규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되면 일시적으로 가격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과천은 분당·판교보다 위에 있고 강남권에 인접해 있으면서 주변 환경이 쾌적한데다 소형 택지라는 점 등으로 주거 가치가 높아 실수요층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대출 규제와 청약 자격 제한을 강화해 내집마련 문턱이 높아졌고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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